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
마틴 푸크너 지음 | 김지혜 옮김
문학과 지성사 | 2025


마틴 푸크너 Martin Puchner
하버드 대학교의 바이런 앤드 애니타 윈 Byron and Anita Wien 교수이자
영문학과 비교문학 교수이다.
[노턴 세계문학 선집]을 편집했고,
하버드 대학교의 온라인 강좌인 HarvardX를 통해
4천 년에 걸친 문학의 역사를 소개해왔다.
마틴 푸크너

<길가메시 서사시>
책 속에서, 문학의 근원 텍스트이자 세계문학 최초의 명작이라 칭해지며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차례
서문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
1장 뜨거워지는 세계에서 책 읽기
2장 회계의 혁명적 변화
3장 세계문학의 두 얼굴
4장 어떻게 세계를 편찬할 것인가
5장 미래를 위한 이야기들
감사의 말
도판 출처
옮긴이의 말 | 읽기의 전환, 생태적 감수성의 확장
찾아보기
2025년 10월 10일
소설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1980) 은 14세기(1327년) 수도원을 배경으로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소설의 배경으로 미로와 같은 구조로 만들어진 장서관이 등장하는데,
글로 쓰여진 서책에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도서관에 출입하는 것이 소수의 허가받은 이들에게만 허용된 특권이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배경이다.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의 저자(마틴 푸크너)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저장 비용이 0에 가깝게 감소하고 있다,며
우리가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주지시킨다.
"
전자 저장 장치에 의존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전자적 형식과 장치의 노후화 문제는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으며
웹사이트의 지속적 관리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
(p.149)
는 주의사항도 함께 전하며.
활용되지 않는 것은 사라질 것이며
인터넷에 방치된 채 한 세대가 지나지 않아
접속불가 상태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문학은 자원 추출과 체계적이고도 깊게 얽혀 있다고 전제하며
오늘날 환경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문학 분야와 스토리텔링에 연결하려는 운동의 일환으로
이 책을 썼음도 분명히 전한다. (p.24)
생태비평에서 착안한 책 읽기 방식을 [길가메시 서사시]를 통해 예시하며
환경적 읽기를 통해 4천 년에 이르는 문학의 역사를 포착해
우리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을 것(p.75)이라 자신한다.
200년전 (1827년 1월 31일) 괴테가 최초로 언급했다는
세계문학의 개념을 밝히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결을 거슬러 읽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기 때문에,
그 발생의 순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p.80)
중국 소설부터 산스크리트어 희곡과 페르시아 희곡에 이르기까지
괴테는 동시대인들이 외면했던 문학을 끊임없이 찾아 읽었다,며
"국민 문학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네. 세계문학의 시대가 임박했고,
그 시대를 앞당기는 일에 모두 힘을 보태야 하네"라는 선언을
중요하게 다룬다.
세계문학을 환경적으로 읽기 위한 쉬운 접근점으로
세계문학 선집을 추천하는데,
저자가 선집 편찬 작업에 참여하면서
세계문학에 친숙해진 덕분이기도 하거니와
지난 2세기 동안 집중된 환경 문학 정전의 부상을
새롭게 목격하여, 세계문학 선집들이 정전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기에
쉬운 길임을 제시한다.
"
우리가 기후변화를 판단하기 위해
문학의 역사를 활용한다는 것은
환경 문학의 새로운 정전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과거와 현재의 정전들을 다르게 읽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정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사실 정전은 늘 바뀌고
그것은 기후변화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p.107)
저자가 글을 쓰고 있던 2020년 4월은 코로나19 1차 유행의 정점으로 보였던 시기로,
"최근에 발생한 한 가지 특별한 환경 재앙은 전 세계 인류가
하나의 종임을 일깨웠다."고 말한다.
정착 농업의 생활 방식으로 인간과 동물이 인접해 생활하면서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었다,고.
"
오늘날에는
환경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세계문학을 가르치는 일은
다음 세대에게
새롭게 중요해진
문학의 정전을
가르치는 길이다.
"
(p.149)
더 이상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할 수 없다는 것 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언인지 잘 모르겠다(p.150)고
위기감을 고백하며
언어를 통해 우리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야말로
문화적 발전을 가속시킨 출발점이었으며,
그런 발전이 우리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을 구별지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
기후 위기는
우리가 함께 행동할 기회다.
인문학은
지구를 구하는데
힘을 보탬으로써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p.150)
저자의 생각을 펼치기 위해
4000년전 쐐기문자로 쓰여진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1854년)
1962년에 출간된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기원전 700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기원전 1세기)와 [농경시],
마야 고유의 농업적 기반을 이야기로 기록한 [포폴 부],
서아프리카의 오늘날 말리로 알려져 있는
순자타 왕이 이끌던 중세 말의 제국을 기념하는 시 [순자타 서사시],
[천일야화], [이솝우화]와 같은 설화집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세계문학들을 언급한다.
숲에서 나무를 베고
그것들을 도시로 가져와 집을 짓고
가마에 불을 때서
벽돌을 단단히 굳히는 일은
정착 생활에 맞게 풍경을 바꾸는 행위,라며
더 많은 자원의 추출이 필요했던 인류에게
기후변화의 위기와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문학을 도구로 삼는다.
농업과 가축 사육, 무역에 관한 재현은
세계문학 정전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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