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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6/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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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미루기의 천재들

 
 
 
 
 
 
 
 
 

 

앤드루 산텔라 지음 |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 2019



주말 내내 할 일을 미루고 난 뒤

일요일밤에 느끼던 공포감을 기억한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주말 내내 미룬 것을

후회할지언정,

지금은 그 일을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으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를 간절히 바란다.


<미루기의 천재들>의 작가 또한,

반드시 해야 할 무언가가 있을 때,

바로 그 일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해내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임을

고백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글을 써야 할 때마다

자신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화장실에 들어가 타일 사이의 줄눈을

벅벅 닦는 것이라고.


그저 줄눈을 닦고 있는 한

자신을 괴롭히는 글쓰기 과제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아마 작가만큼 일 미루는 이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작가는 가장

최후의 최후의 최후의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라고 자평한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리라는 걸 알면서도,

일을 지연하는 미루기를 왜 하는걸까.


그 결과가 중요할수록

더욱 절박하게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하기 때문에.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아니면, 당연히 실패하리라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실패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아니면, 내가 해낸 일에 대한

다른 이들의 평가가 무서워서.

아니면, 최후의 순간에 일을 끝내려고 애쓸 때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게 즐겁기 때문이거나.


저자는 다양한 생각으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일을 미루는 행태에 관하여 알려주며

이 습관을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당화하고 변명하기 위해서

책을 썼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년간 <종의 기원>(1859)의 집필을 미룬

찰스 다윈부터,

아홉달동안 클라이언트의 집을 설계하지 않다가

미팅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계획안을 작업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폴링 워터>,

25년이 지난 후에야 약속한 그림을 마무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사례를 들으며

모든 미루기의 달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미루기의 천재들을 예로 들면서,

세상에는 보편적인 예술과 사업의 관습이

적용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주어지면

누가 봐도 하등 중요치 않은 일을 하며

얼마간 시간을 보내지만

알고 보면

내내 무언가를 창조하고 있는,

그런 유형의 사람.

가만히 있다가 위기의 순간이 닥치면 마치

마술처럼 머릿속에 있는 계획을

아무렇지도 않게

종이에 옮겨놓는 사람.

그리고 마침내 그 계획은

돌과 강철과 유리의 형태로

서부 펜실베이니아의 한 폭포 위에

자리하게 되었다,

(1937년에 완성된 폴링워터,

<낙수장>이라는 이름으로

건축학도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순례지의 하나)

고 하지만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


저자는 이 문제로 씨름하는 사람이

자신 혼자만이 아니라는 걸 안다며,

미루기를 하는 동안

매일매일이 우리에게서 달아남을 아쉬워한다.


심리학자인 로이 바우마이스터의 말로,

의지는 근육과 같아서 계속 사용하면 늘어나고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든다는 말을 인용하며

여태껏 미뤄왔던 일을 하면

기분이 나아지며,

실제로 미뤄왔던 일을 하는 건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유일한 방법임도

솔직하게 고백한다.


어쨌든,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지금도 중요한 일을 미루고 있는 이 순간에

큰 위안이 되는 책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겠다.


먼저, 교보문고에 가야겠어.

지금 계획하는 프로젝트에 참고할 책이

있을거야.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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