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경)
대지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동
지역지구 : 제2종 일반주거지역
용도 :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사무소)
대지면적 : 86.04m2
건축면적 : 48.97m2
연면적: 121.36m2
건폐율: 56.92% (<60%)
용적률: 141.05% (<200%)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층수 : 지상3층
외부마감 : 벽돌타일, 방화유리
사진 : 김재경
설계기간 : 2020.04~2022.03 (24개월)
공사기간 : 2022 06 ~ 20223. 03 (10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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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대안을 연구하는 철학 모임의 프로그램 가운데 건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개설한 건축학교 집에 수강생으로 참석하여
두 시즌의 강좌로 만남을 이어갔죠.
그 때 건축주는, 8년 후에는
내 집을 지을 거에요, 라고 다짐했어요.
모임이 끝나고 몇 년이 흐른 후에
새로 구입할 땅을 봐달라는 요청으로,
답십리동 일대 골목골목을 다니며 대지조건을 살펴봤죠.
건축가는, 이 땅이 좋아요, 라고 추천드려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2미터가 겨우 되는
좁은 막다른 골목 끝에 위치한 땅이었죠.
정북방향 사선의 영향을 최소로 받으면서
직시각형의 반듯한 땅의 형상이 건축가의 눈에는 너무 좋아보였어요.
다른 이들은 아무도 찾지 않는 이런 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는다고? 라며
반신반의했어요.
건축주와 건축가는 그러나, 이 땅이 마음에 들었죠.
우여곡절끝에 대지를 구입하고 설계를 시작했죠.
이제부터 시작이었어요. 건축주가 자신이 원하는 집이 어떤 것인지를 찾는 여정이 말이죠.
설계를 완성하는 데 2년의 시간이 걸렸죠.
내 삶이 전부 이 공간에 담겨야 했으니까요.
건축주는 직접 평면도를 연구하고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건축가에게 보내왔어요.
스케일도 맞지 않고 공간의 크기도 적당하지 않지만
건축주의 꿈을 알아채기에는 충분한 그림들이었어요.
이 집을 지으면 직장도 그만들거에요.
평생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작업만 하며 즐겁게 살 거에요, 라고 의지를 다지죠.
1층은 공유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들과 만날 거에요.
그 결과물로 전시도 할 거구요. 옷 만들기를 좋아하는 건축주는
벌써 재봉틀을 먼저 들여놨어요.
직접 지은 옷을 입고 다니는 분이거든요.
2층과 3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하늘을 보고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개방된 계단이에요.
비가 오면 어때요, 눈이 쌓이면 또 어떤가요.
그게 자연이잖아요.
서울 하늘 아래서 자연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나만의 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2층과 3층에는 10평 정도의 작은 집이 있어요.
2층에는 중정도 있죠.
다닥다닥 붙어있는 옛날 동네를 언뜻언뜻 볼 수 있게
외부 벽에 개구부도 만들었어요.
하늘에서 본 동네 풍경 속에 이 집도 티나지 않게 아담하게 자리잡았죠.
남들 눈에 안 띄면 어떤가요.
내가 꿈꾸던 내 집인걸요.
나만의 우주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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